about vintage
우리는 흔히들 빈티지라고 하면 ‘구제’, ‘중고’, ‘오래된 옷’, ‘낡은 옷’, ‘second hands' 이런 것들을 많이 떠
올립니다. 저 또한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.
그렇다면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빈티지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요?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전 제가 궁금할 때 마다 항상 물어보는 무엇이든 알고 있는 지식IN이 형한테 한 번 물어봤습니다. 그러자 지식IN이 형은 뜬금없이 ‘포도가 풍작인 해에 정평 있는 양조원에서 양질의 포도로 만든 고급 포도주. 라벨에 상표와 포도의 생산 연도 따위를 명기한다.’ 이것이 빈티지라고 하네요.
나 참 어이가 없어서..;; 그럼 우리는 왜 명백한 뜻도 존재하지 않는 이 오래되고 낡은 것에 열광할까요?
아이러니 한 말이지만 제 생각에는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.
우리가 슈트를 입을 땐 셔츠가 마이보다 조금 더 길어야 하고, 바지는 기장이 양말이 살짝 보일 정도로, 신발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기본 공식이 있죠.
하지만 빈티지에는 그러한 공식이 없습니다. 때때로 마이가 오버 사이즈가 되고,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었을 때 더 멋스러운 경우도 있습니다.
그리고 새 제품의 경우에는 기재되어 있는 사이즈와 색깔 보이는 그대로입니다.
하지만 빈티지는 입어보기 전까진 모릅니다. 보기에는 옷이 헤져 구멍 슝슝 뚫어져 거지 같고, 색깔이 안 이뻐도 내가 입었을 때 느낌 있는 꽃거지 같고, 내 거무틱틱한 얼굴 색과 잘 맞아 옷이 빛을 발할 수도 있습니다. 정말 입어보기 전까진 아무도 모릅니다.
그러한 기본 공식과 틀이 없기에 우리는 빈티지에 더 열광하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 오늘도 빈티지샵을 누비고 다니는 것이 아닐까요?
문득 제가 빈티지샵에서 마이를 처음 구매했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. 처음 빈티지샵을 방문했을 때, 일단 아무거나 다 입어봐도 괜찮다고 해서 완전 좋았습니다. 또한 가격이 싸서 정말 좋았죠!! 하지만 제 스타일과 사이즈를 찾기란 참 어려웠죠.
하지만 30분 가량을 이 옷 저 옷 구경하고, 입고 벗고를 반복하던 저는 드디어 소위 우리가 말하는 제 깔의 마이를 찾았습니다. 입었을 때 착 감기는 그 느낌! 그리고 데미지나 오염도 하나도 없던 그 마이를 찾았을 때의 기쁨은 아직도 생생하네요.
저는 지금도 그 옷을 입을 때마다 처음 구매했을 때 그 때의 그 상황과 추억들이 생각납니다. 제가 가지고 있는 빈티지 아이템들은 하나하나가 다 저의 추억이고, 사연인 셈이죠.
또한 빈티지의 세월의 흔적과 때는 단순히 헤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. 먼저 구입한 사람의 추억과 사연이 그 물건에서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거죠.
빈티지를 구매한 것 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추억과 세월을 함께 공유하는 거죠.
빈티지,, 사전에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듯이 제 마음 속에도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지만,
낡은 물건, 오래된 물건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범상치 않은 물건인 것 만은 확실하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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